감계무량
Gamchicken2019
한상국누구나 그렇듯 사회생활 5년 차쯤 번아웃 비스무리한게 찾아왔습니다. 그 당시 다니고 있던 디자인 회사에서 만난 클라이언트와 눈이 맞아 창업을 하게 됐고, 어쩌다 보니 치킨 브랜드를 만들어 직접 닭을 튀기고 있었습니다. ‘감계무량’이라고 감개무량의 슬퍼할‘개’를 닭‘계’자로 바꿔 이름지은 치킨집을 오픈했어요. 레시피 개발부터 디자인, 브랜딩, 인테리어, 알바채용, 지방세 납부 등의 모든 업무를 맡다 보니 과부하에 걸렸고 동업자와 갈등이 생겨 혼자 나오게 되었습니다.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그래도 잘한 게 하나 있다면 ‘무량이’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이에요. 그동안 참 여러 프로젝트를 접했지만, 캐릭터를 사용해 본 적은 없어 캐릭터를 토대로 브랜딩을 풀어나가고 싶었습니다. 을지로에 있는 ‘을지오비베어’ 선배님에 대한 존경을 담고 싶어 캐릭터를 곰으로 선택했고, 디자인에 스토리를 불어넣고자 88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제가 88년생이라 호돌이 친구입니다)를 오마주 했습니다 (감계무량의 캐릭터인 ‘무량이'를 호돌이의 조카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렇게 ‘무량이'가 탄생했고 무량이를 토대로 브랜딩과 디자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무량이를 책임져주지 못했어요. 키워나가고 함께하기에 미숙했고 나오는 날엔 ‘책임지지 못할 거면 탄생시키지 말걸’이란 생각도 했었습니다.